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값싼 리튬 성분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쥐 실험에서 뇌 기능이 회복된 놀라운 결과와 향후 임상 전망을 정리했습니다.
리튬, 단순한 금속이 아니라 뇌를 되살리는 열쇠?
2025년 8월, 하버드 의대 브루스 얀크너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쥐 실험에서 극소량의 리튬 오로테이트(lithium orotate) 를 투여하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뇌의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덩어리가 거의 완전히 제거됐다는 놀라운 결과가 확인된 것입니다. 리튬은 흔히 조울증 치료제나 배터리 소재로 알려진 금속이지만, 뇌신경세포의 연결을 회복시키고 세포 간 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소량의 리튬으로도 인지 기능이 극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으로 증명한 점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의 원인, 리튬 결핍일 수 있다?
리튬은 뇌의 신경세포 사이 소통을 매끄럽게 하고, 미세아교세포가 뇌 속 잔해를 청소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노화로 인해 리튬 수치가 저하되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엉켜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고 이는 결국 신경세포의 연결을 방해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이 단백질 덩어리 자체가 리튬의 기능을 억제하는 악순환 구조까지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실험에서는 리튬이 부족한 식사를 한 쥐의 시냅스가 줄어들고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이후 리튬 오로테이트를 투여하자 6개월 된 젊은 쥐 수준의 기억력으로 회복되었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알츠하이머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서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값싼 리튬, 치료제로 가능할까?
이번 연구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리튬 오로테이트가 값싸고, 매우 소량으로도 효과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신장이나 갑상샘에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워싱턴대 매트 케이버라인 전 소장도 “이 물질은 매우 저렴하다. 빠르게 임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얀크너 교수는 "쥐와 인간은 다르므로 지금 당장 리튬 복용을 권장할 수는 없다"고 신중함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치매 치료의 전환점을 예고하는 연구가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의 시대가 온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은 치료제가 없고, 대부분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그치는 치료법이 전부였습니다. 이번 리튬 연구는 치료뿐 아니라 예방의 가능성까지 열어주고 있습니다. 뇌척수액, 혈액, 또는 뇌영상 검사로 리튬 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특히 유전적으로 치매 소인이 있음에도 발병하지 않는 사람들의 원인을 설명하는 열쇠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리튬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이 더 좋은 경향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약물 치료를 넘어, 생활 습관과 영양 상태까지 포함한 치매 예방 관리가 가능한 시대가 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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