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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계속 돌아다녀요… 배회 어떻게 막을 수 있죠?

by info-abc1 2025. 7. 21.

계속 걷고, 쉬지 못하는 치매환자 – 배회란 무엇일까요?

배회는 치매환자에게서 매우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인 행동증상으로, 목적이나 계획 없이 장소를 옮기며 계속 걷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배회는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치매로 인한 방향감각 상실, 기억력 저하, 불안, 또는 신체적‧정서적 욕구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이 어딘지 몰라 찾기 위해 걷는 것일 수도 있고, 배가 고프거나 외로움을 느껴서 안절부절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배회는 곧 환자의 내면에 있는 불편함의 표현이며, 때로는 위험한 이탈이나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회 유형별 특징 – 단순 걷기 아닌 ‘도움 요청’의 행동

배회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 같은 장소를 반복적으로 이동
  • 누군가를 찾는 듯한 지속적 움직임
  • 서랍을 뒤지고 방을 돌아다니는 탐색행동
  • 특정 목적 없이 길게 지속되는 보행
  • 타인의 방이나 공간에 들어가는 침입행동
  • 케어제공자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그림자 행동’
  • 낯선 곳으로 나가 길을 잃거나 방향을 상실하는 이탈

이러한 행동들은 대부분 환자가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불안하거나 지루해서, 혹은 친숙한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배회 자체를 억지로 막기보다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안전하게 배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배회 대처법 – 억지보다 이해, 감정 공감과 환경 조절이 우선입니다

  1. 신체적‧정서적 욕구 확인: 배고픔, 통증, 대소변 욕구, 지루함, 낯선 환경 등 배회 원인을 체크합니다.
  2. 관찰과 기록: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배회하는지 기록하면 예측과 예방이 쉬워집니다.
  3. 억지로 앉히지 말기: 환자에게 배회는 목적 없는 행동이 아니라 ‘마음의 해소’일 수 있으므로, 해가 되지 않는다면 안전하게 걷게 합니다.
  4. 환경 안전화: 미끄럼 방지 매트, 충돌 방지 가구 배치, 조도 유지 등 낙상 예방이 필수입니다.
  5. 감정 안정: 손잡기, 따뜻한 말 한마디, 익숙한 사진·물건을 통한 회상 등으로 환자의 불안을 낮춥니다.
  6. 시각적 안내 제공: 화장실, 주방, 거실 등에 큰 글씨와 그림으로 위치를 표시해 배회를 줄입니다.
  7. 주의 전환: “집에 가자” “길이 헷갈리니 잠시 앉아 쉬자” 등 자연스럽게 활동을 다른 쪽으로 유도합니다.
  8. 에너지 소모 유도: 규칙적인 산책, 청소, 화초 돌보기 등을 통해 낮 동안 활동을 늘리고 밤의 배회를 줄입니다.
  9. 배회 전용 안전공간 마련: 배회 욕구가 심한 환자에게는 위험 없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10. 식별표 부착: 외출 시를 대비해 환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가 적힌 식별표를 목걸이나 옷 안에 부착합니다.
  11. 이웃·경찰과 연계: 실종에 대비해 인근 커뮤니티와 정보를 공유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2.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 과도한 배회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정신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치매환자, 계속 돌아다녀요… 배회 어떻게 막을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건 “환자는 배회하는 이유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배회는 환자의 내면이 표현되는 한 방식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이름조차 잊은 사람을 찾으려는 그 마음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왜 돌아다니세요?”가 아니라, “무언가 찾으시나요?”라는 말이 더 큰 안정과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에게 배회는 혼란을 잠재우려는 자기방어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안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