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약 103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체 65세 이상 노인의 약 10%가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인데,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이 숫자는 해마다 증가할 전망입니다.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층의 유병률은 30%를 넘어서며, ‘치매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 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매 환자의 증가는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에 막대한 부담을 안깁니다. 돌봄 노동의 부담, 경제적 부담, 그리고 환자 본인의 삶의 질 저하 문제까지 겹쳐지면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중앙치매센터와 보건복지부는 이에 따라 치매국가책임제의 강화를 골자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치매의 주요 증상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감퇴에 그치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약속을 자주 잊거나 물건을 잘못 놓는 등의 건망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고, 말이 어눌해지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지남력 상실(시간·장소·사람을 인식하는 능력의 저하)’과 ‘망상·환각’은 환자뿐 아니라 주변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줍니다. 일부 환자는 배회 행동이나 폭력적 성향을 보이기도 하며, 이로 인한 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전문의 상담 및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매 조기 진단을 통해 약물 치료와 인지기능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환자와 가족의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매는 더 이상 고립된 질환이 아니라, 조기 개입이 가능한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의 실천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뇌를 자극하는 활동과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적입니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은 뇌 혈류를 촉진시켜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합니다. 지중해식 식단처럼 채소, 과일, 생선, 견과류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뇌 건강에 좋습니다.
또한 책 읽기, 퍼즐 맞추기, 악기 연주와 같은 인지활동은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활동이 더 도움이 되며,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입니다. 수면 부족은 뇌에 노폐물을 쌓이게 하고, 만성 스트레스는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시작입니다.
정부의 치매 정책과 우리가 함께해야 할 노력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공공 지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 검진, 맞춤형 돌봄, 가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 조기검진은 만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치매 진단 시 장기요양보험 등급 신청도 연계 가능합니다.
2024년에는 ‘치매전담형 요양시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장기요양시설 내 치매전문교육을 받은 인력을 배치해 보다 전문적인 돌봄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치매안심마을’ 조성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내에서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인식 변화입니다. 치매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환자와 가족이 따뜻한 시선 속에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공감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치매는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이웃의 문제이자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출처: 중앙치매센터(https://www.nid.or.kr), 보건복지부 2024 치매통계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