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기업들이 조선·에너지·항공·원자력 등에서 총 11건의 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 삼성중공업, 대한항공, 한수원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제조업 르네상스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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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방미와 대규모 MOU 성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양국 기업들이 대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는 조선, 원자력, 항공, LNG, 핵심 광물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무려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한미 양국이 제조업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원자력 협력으로 미국 시장 공략
조선업에서는 HD현대, 한국산업은행,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이 손을 잡고 미국 조선업과 해양 인프라 재건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MOU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 및 조선소 현대화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건설·운영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두산과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는 텍사스 AI 캠퍼스 프로젝트를 위한 기자재 공급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원전과 SMR 기자재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항공·한국가스공사, 항공·LNG 대규모 계약
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사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차세대 항공기 103대(약 362억 달러)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GE에어로스페이스와 137억 달러 규모의 엔진 구매 및 정비 계약을 맺으며 항공 전력 강화에 나섰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트라피구라와 연 330만 톤 규모의 미국산 LNG를 2028년부터 10년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고려아연도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 MOU를 체결하며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발언과 한미 협력의 미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현안 재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 논의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한국이 무언가를 얻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한국은 조선업을 잘한다. 한국이 미국 내 조선소에 진출해 조선업을 다시 일으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발언으로, 향후 한미 조선·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제조업, 에너지, 항공, 원자력 등 전략 분야에서 양국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