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시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0% 이상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삼성중공업 분사 후 8년 만의 성과로, 고객 다변화와 글로벌 전력 솔루션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첫날 주가 급등과 투자자 관심
조선 기자재 통합 솔루션 기업 **에스엔시스(S&SYS)**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화려한 첫날을 맞았다. 2025년 8월 19일, 에스엔시스 주가는 공모가(3만 원) 대비 83.33% 상승한 5만 5,500원에 거래되며 장중 한때 5만 8,400원까지 치솟았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무려 1,472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10조 원 이상이 몰렸다는 점에서 이미 시장의 기대는 상당했다. 첫날 강세는 국내 증시에서 조선·해양 플랜트 업종이 ‘핫 섹터’로 부각되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삼성중공업 분사에서 독립 성장까지
에스엔시스는 2017년 삼성중공업의 전기전자사업부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사해 설립된 기업이다. 당시 영업적자와 수주 가뭄으로 인해 사업부 정리 수순이 진행되자, 현 대표 배재혁이 직원들과 함께 사업부를 인수하며 독립했다. 이후 회사는 배전반, 평형수 처리 시스템, 운항제어 솔루션 등 선박과 해양 플랜트 핵심 기자재를 직접 개발·생산하고 유지보수 사업까지 확장했다. 매출은 2018년 599억 원에서 2023년 1,381억 원으로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14.5%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11%대로 다소 둔화했으나, 조선 경기 회복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 다변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
삼성중공업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에스엔시스는 특정 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매출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삼성중공업의 수주 비중은 약 56%로 전년 대비 낮아졌다. 대신 한화오션·한화시스템 비중이 19%, 중국 조선사와 국내 기타 기업 비중이 23%로 분산되며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또한 회사는 IPO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해양·풍력 전력설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방산 분야의 제어 및 전력 계통 통합 솔루션 제공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전력 솔루션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에스엔시스의 향후 전망
에스엔시스는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4,2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조선 기자재 업계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향후 관건은 조선업 회복세 지속 여부와 신시장 개척 속도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형 기업과 비교한 밸류에이션 논란도 있었지만, 에스엔시스의 기술력과 성장성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재혁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조선해양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서 독립한 지 8년 만에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에스엔시스의 향후 행보는 투자자와 업계 모두에게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